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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 그리고 사랑

미련, 그리고 사랑

그런데 7년이 지난 지금은 목숨을 걸고 낳은 아들이 육상준의 손을 붙잡고 다른 사람부터 먼저 살려달라고 애원하지 않겠는가? 육상준은 무심한 얼굴로 쳐다보더니 허연서를 품에 안고 들어 올렸다. 게다가 얼음장처럼 싸늘한 말투는 등골이 오싹할 지경이었다. “진라희, 이건 네 업보야. 동료가 곧 도착하니까 조금만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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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사랑의 끝

10년 사랑의 끝

10년을 사귀고 나서야 강도준은 나와 결혼하겠다고 했다. 웨딩 촬영을 하던 날, 사진작가가 키스 컷을 몇 장 찍어 보자고 했다. 강도준은 미간을 찌푸리며 결벽증이 있다고 말했고, 나를 밀어낸 뒤 혼자 스튜디오를 나가 버렸다. 나는 민망한 얼굴로 스태프들에게 대신 사과했다. 눈이 쏟아지는 날이라 택시는 잡히지 않았다. 나는 눈에 젖은 길을 밟으며 한 걸음씩 힘겹게 신혼집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신혼집 안에서 강도준이 첫사랑을 품에 안고 떨어질 줄 모르고 키스하고 있는 장면을 보았다. “자기야, 네가 한마디만 하면 난 언제든 결혼식장에서 도망칠 수 있어.” 오랜 세월 붙잡고 있던 마음이 그 순간 우스갯거리가 됐다. 한참을 울고 난 뒤, 나는 강도준보다 먼저 결혼식에서 사라지기로 했다. 훗날 지인들 사이에 소문이 돌았다. 강씨 집안 막내가 전 약혼녀를 찾겠다며 온 세상을 뒤지고 다닌다고. 돌아와 달라고 빌기 위해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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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쓸 운명

다시 쓸 운명

설은비는 재빨리 설민준의 곁으로 다가가며 말했다. “오라버니, 형님은 언제 오시나요? 곧 제 혼례날도 돌아오는데 늦으시면 안 돼요.” 설민준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이틀 후면 도착할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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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거슬러

시간을 거슬러

낯선 사내의 목소리가 가라앉자 이내 익숙한 여인의 음성이 이어졌다. “저 라채월이 맡은 일이니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늦어도 내일 오후에는 화물선이 북쪽으로 출발할 것입니다. 다만 주공께서 제게 약속하신 것은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서인경은 온몸의 털이 비쭉 서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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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밤의 끝에서

끝없는 밤의 끝에서

“이번 사건만 끝나면, 너랑 하루에게 더 시간을 낼게.” 그가 끝내려 했던 것은 단지 사건만이 아니었다. 내 삶도 함께 끝나 있었다. ‘심재현, 네 기대는 결국 산산조각 날 운명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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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당신을 버릴 차례

이제 당신을 버릴 차례

핸드폰을 충전하며, 그녀는 고통스러운 기억을 억지로 떠올렸다. 그러나 그때 빚쟁이들의 얼굴은 여전히 흐릿했다. 전원을 켜자 알림이 쏟아졌다. 확인하기도 전에 우수애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지금 뭐 하는 거야? 악보 넘기기로 한 날짜가 벌써 사흘이나 지났어. 이거 계약 위반인 거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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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겨울, 늦은 봄

늦은 겨울, 늦은 봄

“걱정하지 마. 앞으로 더는 귀찮게 하는 일 없을 거야. 내가 이렇게 부탁하마.” 수화기 너머에 정적이 흐르더니 이내 확신에 찬 목소리가 들렸다. “죄송해요. 지금 잘 지내고 있고 돌아갈 생각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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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닿지 못한 너에게

끝내 닿지 못한 너에게

영영 기다려도 오지 않는다는 걸. 창밖 햇볕은 여전히 따뜻했지만 다시는 누군가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와 큰 소리로 한서준이라는 이름을 외치지 않을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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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기억

천년의 기억

이수는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순간적으로 찾지 못했다. 그때 멀리서 내관이 다급히 달려왔다. “저하! 상참 시각이 다가오고 있사옵니다!” 세자는 고개를 돌리지 않은 채 짧게 말했다. “아느니라.” 그러고는 다시 이수를 바라보았다. “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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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선물

마지막 선물

“돌아와 줘서 고맙다, 정말로 고맙다.” 연아도 콧소리를 섞어 말했다. “이 못된 년! 너, 왜 진작 우리한테 말하지 않았어.” 나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다행히 모든 것이 이제 끝났다. 고개를 들어 창밖을 보니, 햇살이 창가로 기울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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