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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의 종말, 그리고 나의 시작

연락의 종말, 그리고 나의 시작

3년의 장거리 연애, 한 달 동안 쉬지 않고 야근하며 간신히 시간을 내어 남자친구를 보러 갔을 때, 그는 연락 두절이었다. 낯선 타지에서 혼자 꼬박 열 시간을 기다린 후에야 그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뒤늦게 전화를 걸어왔다. 통화 버튼을 누르자 절친의 생글거리는 음성이 귓전을 때렸다. “나연아, 깜짝 놀랐지! 내가 너보다 먼저 부용시를 싹 훑어봤는데 정말 환상적이더라. 주천우 가이드 완전 백 점 만점에 백 점이야!” 그녀는 눈치 없이 여행의 즐거움을 늘어놓았다. 마치 주천우의 휴대폰 화면에 찍힌 서른 통의 부재중 전화는 아예 보지도 못한 것처럼 말이다. 나는 아무 말 없이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마침내 그녀가 춥다고 웅얼거리자, 그제야 주천우가 전화를 넘겨받아 차갑게 용건만 던졌다. “먼저 얘 호텔에 데려다주고 갈 테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 그의 일방적인 통보에 내가 문득 물었다. “너 내가 여기서 얼마나 기다렸는지 알아?” 주천우는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차갑게 대꾸했다. “네 단짝이잖아. 겨우 이런 일로도 샘을 내야겠어?” 대놓고 나를 탓하는 목소리에 더는 아무 대꾸도 하고 싶지 않았다. 전화를 끊음과 동시에 제경시로 돌아가는 카풀 차량이 도착했다. 기사는 내 모습을 힐끔 보더니 참지 못하고 한마디를 건넸다. “아가씨, 자정이 훌쩍 넘은 시각이라 이 부근은 치안이 무척 험해요. 가족이라는 사람들이 어떻게 아가씨를 이런 곳에 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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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비밀

왕의 비밀

그 순간, 누군가의 목소리가 어렴풋하게 들린다. “저 여자가 강현우의 후궁이라고?”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40대 여자 목소리였다. 그리고 다른 여자의 목소리도 들렸다. 그 목소리는 20대쯤 되어 보였다. “네.” 아주 깍듯한 말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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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빛 유산

핏빛 유산

Y-00 / Min Yura S-01 / Kang Seoa N-12 / Ha-yoon 서아는 숨을 멈췄다. 그 아래로 수많은 코드와 이름들이 이어졌다. 그런데 맨 마지막 줄에,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이름이 있었다. Final Reserve Controller: Kang Do-hyun 지연이 낮게 말했다. “뭐야. 보상기금도 저 인간이 관리했어?” 한재욱의 얼굴이 굳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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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관의 비

환관의 비

“황실의 적통은 오직 황후의 소생뿐이다. 후궁의 몸에서 사내아이가 태어난다면, 그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머리가 깎여 평생을 산사(山寺)에 갇혀 지내게 될 것이다.” 연호의 턱관절이 서늘하게 튀어나왔다. “내 핏줄이 권력에 눈이 멀어 서로의 목에 칼을 겨누는 꼴은…… 두 번 다시 보지 않을 것이니.” “신의 식견이 짧았사옵니다” 그러나 대리석 바닥에 얼굴을 묻은 하륜의 입가에는 서늘한 희열이 번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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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거스르는 진짜 아가씨

운명을 거스르는 진짜 아가씨

그 여자애가 구조될 때 온몸에 상처투성이였다고 들었는데, 정말 끔찍한 일을 당했나 보네. ‘참, 그 여자애는 진미소 후배인데, 진미소는 김지원의 성적 취향을 알면서 일부러 그 여자애를 김지원의 곁으로 보내다니. 이건 호랑이 굴에 보내진 것과 다름없잖아.’ ‘진미소, 넌 정말 천벌을 받게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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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개새끼

완벽한 개새끼

이른 아침, 이재가 숙소동 1층에 있는 공용 공간에 들어서며 조 여사에게 인사를 건넸다. 조 여사는 호명가 살림을 맡고 있는 고용인이었다. 고용인 중에서는 가장 베테랑으로 들리는 소문으로는 안서희보다, 심지어 도언이 태어나기 전부터 호명가에서 일하고 있다고 했다. “어제도 도경이 데리러 갔었다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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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샛별
도언이도 앞으로 어떻게 할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진 큰한방도 없어서 이제 헤어진시점이라 조금 답답하긴하네요 도경이도 사정모르고 형한테 저러는거 이해안가고 지혼자좋아한거지 이재는 아닌데 지엄마한테 따져야지 도언이가 도경이한테 설명해야되고 쩔쩔매는거 이해안가네요 가족사는 서로 얘기해야지 도언이도 도경이한테 어릴때부터 겪은거 애기하면좋겠네요 지엄마실체를 알아야죠 형이랑견제한다고 갈라서면 그땐 진짜 실망이 클듯요 지엄마좋아하게한다고 기었다니 진심으로 형좋아한것도 아니고 말뽄세가 못되먹었어요 니엄마는 지은죄가있어서 당해도 싸니 정신차리길
김슛
이재야.....너만 보면 마음이 아파 그냥 받아들이지도 못하고, 벗어나고 싶지만, 벗어날수도 없는 도언이 좀 믿어줄수 없겠니? 그 마음도 좀 받아들여줄수 없겠니? 잔나비의 주저하는 연인들을 들을때마다 이재가 생각나더라ㅠ 너의 자라나는 마음을 꺽지말고 도언이를 믿어보지 않을래? 이별을 서두를건 없을것 같아 같이..혼자가 아니라..같은곳을 바라보자 이재야 ...작가님 하루 두편은 안되시나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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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로 얼룩진 그림자

후회로 얼룩진 그림자

“유이서는 우씨 가문에서 인정받지 못하자 자살 시도를 반복했고, 결국 연극 중 사고로 아이를 잃고 본인도 심각한 부상을 입었습니다.” “우지후는 우지우 아버지에 의해 해외로 보내졌습니다. 우지후는 성격이 매우 폐쇄적으로 변했고, 친구도 만들지 못한 채 매일 당신이 사준 장난감을 끌어안고 엄마를 부르며 시간을 보냅니다.” “우지우는 당신이 떠난 후 심각한 우울증을 앓았는데 자살 위험으로 정신 요양원에 갇혀 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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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퍼

루시퍼

아리안. 존 가의 아리안. 아주 유명한. 아주 위험한. 그리고 인정할 건 인정해야지, 아주 아름다운. 그녀는 마치 암코양이 같고, 팽팽하게 긴장된 전사의 풍모를 지녔다. 그녀의 계산하는 듯한 눈이 군사용 드론처럼 나를 스캔한다. 그녀는 내가 위협인지, 라이벌인지, 전리품인지 가늠하고 있다. 나를 분석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우리 시선이 마주치고, 부딪히고, 서로를 가늠한다. 결국 나는 시선을 돌린다. 이런 유치한 게임은 오래전에 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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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기억

천년의 기억

그 흔들림은 분노도, 질투도 아니었으나 오랫동안 눌러두었던 감정의 심지에 불씨가 옮겨 붙는 듯한 기운이었다. “새벽에…?” 세자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붕 떠 있는 마음이 그 안에서 느껴졌다. 내관이 고개를 숙였다. “예, 저하. 호수가 있는 후원에서 시험을 치르셨다 하옵니다.” 세자의 손끝이 멈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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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에 하이틴 퀸카로 환생하다

불혹에 하이틴 퀸카로 환생하다

분홍색과 하늘색이 섞인 화려한 포스터 속 여가수. Cyndi Lauper. 브리는 그걸 분명히 봤다. 처음엔 그냥 지나쳤다. 어딘가 촌스럽고 예쁜 80년대 포스터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이제야 떠올랐다. 그 노래. 미영도 알고 있는 노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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